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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4] 여유만땅 타이난 시내 탐방기(타이난 공원, 우육면, 적감루)

타이난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 후, 샤워를 하고 나니 마침 점심때가 되었다!

타이페이는 가 보기 전이라서 사실 이때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뭔가 타이난의 분위기는 타이페이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느껴지는 기후도, 보이는 식물들도, 그리고 건물들의 형태도 타이페이에서 얼핏 본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일단 숙소를 나서서 끼니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서 우육면 집을 찾았다.
대만은 저렇게 복도로 도보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햇볕이 세거나 비가 와도 편하게 걸어다니기 편하다.
(단점은 저 아래에서 종종 인터넷이 잘 안터짐…)
우리가 갔던 우육면집은 건물 복도의 맨 끝에 있는 작은 가게였다.

대만 하면 역시 우육면! 인데 진짜 맛있었다…
사실 이거 이후에 점심을 또 먹을 생각으로 에피타이저(?)처럼 한 사바리 하고 가자고 들어 간 가게인데..
정말 만족스러운 우육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만 우육면

이번 여행 동안 음식점을 언니와 샤오홍슈에서 찾아서 열심히 지도에 찍어 뒀다.
언니가 알려준 꿀팁은, 계획을 엄청 꼼꼼하게 짜고 식당도 그 루트에 맞춰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맛있어 보이는 여러 곳을 다 저장해 놓은 다음에,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지면 찍어놓은 맛집 중 근처에 있는 곳을 가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천재인가?)

파워 P 였던 나는 여기서 감탄하며 한 수 배워갔다… 역시 언니는 나의 워너비 일 수 밖에 없다.

예쁜 타이난의 거리를 걷다가 언니와 가는 길에 있는 스시를 먹기로 했다!
쿠라 스시라는 회전초밥집이었는데, 일본 체인이라고 한다. 언니가 대만은 과거에 일본 식민지였던 적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은 인식이 있는 편이라, 군데군데 일본 문화도 남아있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일식이 가격대에 비해 퀄리티 있고 정말 맛있는 편이라고..!

대만에서 먹는 일본 회전초밥..! 결론적으로 정말 맛있었다. 섬나라라서 물고기가 신선한가?

그리고 쿠라 스시에서는 5접시 당, 랜덤 가챠를 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는데, 우리는 미니 리락쿠마 키링이 걸렸다.
언니가 나 가지라고 쏘쿨하게 양보해 줘서 가방에 달고다녔는데 너무 귀엽고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그 가방 전용으로 달고 다니는 키링이다.

감성 넘치는 타이난 카페 Panorama Caffe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후, 걸어다니다가 ‘Panorama Caffe’라고 하는 카페에 갔다.
(자꾸 언니랑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생각나서 이름 헷갈림ㅋㅋㅋㅋㅋㅋ)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카페였는데, 분위기가 좋았고 매우 친절하셨다. 현지 손님들이 많이 찾는 카페 같아 보였다.
노트북 가져와서 코딩하는 대학생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바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밀크티를 시켰는데, 음료에 대해서 정말 친절하게 설명도 해 주시고, 음료 또한 맛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차를 우리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여러 계량기와 차 도구들을 사용해서 정성스레 음료를 만들어 주셨다.
차와 커피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연구한 것이 느껴져서 정말 이 카페는 진심인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카페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미래에 은퇴 후 남편과 커피와 차 공부를 해서 저런 예쁜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잠시 꾸었다.

누군가가 타이난에 간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카페입니다!

타이난의 거리 풍경과 식물원

앞서 언급했듯이, 타이난의 나무들은 정말 신기했는데, 거리를 걷다 보니까 신기한 열매가 열린 나무들이 많았다.
한국에는 없는 이름 모를 알록달록한 꽃나무와 덩굴식물들도 정말 많았고 너무 예뻤다!
타이난의 매력은 아무래도 도시 전체가 큰 식물원이며 정원인 느낌을 준다는 게 아닐까?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물 자판기(?) 가 있는 것이었다.
생수통을 가져와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받아가는 건가? 잘 모르겠지만 식수를 페트병 째 사는 게 아닌 받아가는게 신기했다.

또한 오토바이를 정말 많이 타던 타이난 사람들.
날씨가 늘 온난하니까 추위 걱정 없이 오토바이 타는게 훨씬 경제적이고 이득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걷고 걸어서 진짜 식물원(공원)도착!

타이난 공원.. 정말 갬성 뿜뿜이었다. 잠시 대전에서 지낼 때, 대전의 한밭 수목원이 내가 가장 좋아하던 장소 중 하나였는데, 피크닉 온 사람들도 많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 타이난 공원도 그런 느낌이지만 좀 더 고요하고 한가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무들이 기후 탓인지 엄청나게 울창하고 굵고 푸릇푸릇한 형태여서 더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연못도 크고 많았고, 역시나 신기한 열대 야자같은 나무부터 에버랜드 덩굴 나무까지…
내가 상상하던 대만의 모습은 전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역시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상상할 때는 자신이 아는 것을 기반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한국과 되게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비슷한 점도 많기야 하지만, 정말 다르고 신기한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타이난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느낀 대만 사람들의 특징

언니랑 그렇게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다가 조금 더 시내인 듯한 곳을 구경하게 되었다.
사실 대만 사람들을 보고 크게 느꼈던 점은 두 가지였는데, 바로 아래의 특징들이었다.

  1. 마스크가 컬러풀 하다
  2. 차 홀더를 가지고 다닌다

당시는 코로나가 거의 끝물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던 때였는데,
대만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많이 끼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너무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마스크가 알록달록하고 예쁘다는 거였다.

대만의 다양한 마스크

한국 마스크는 거의 하양 아니면 검정인데, 대만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색과 무늬의 마스크를 개성에 따라서 쓰고 다닌다는게 신기했다. 실제로 파는 마스크들이 너무 예뻤다. 사오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주목 받을 생각에 약간 소심해져서 사지는 못하고 대신 차 홀더를 사기로 했다.

차 홀더 이름은 중국어로는 모르겠지만..
대만에는 거리에 찻집도 굉장히 많고, 대만 사람들이 차를 걸어다니면서 자주, 많이 마시다 보니까 대부분 사람들이 다 손에 차 홀더를 들고 다니는 게 일종의 문화가 된 것 같아보였다. 카페에서 산 차를 홀더에 끼워서 손잡이를 잡고 들고 다니며 마시는 거다.

시내에서 백화점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니까, 예쁜 홀더들을 파는 브랜드가 있길래 하나 구매해 보았다.

그리고 대만 사람들의 차 사랑을 알 수 있었던 점은, 정말 찻집이 거리에 많다.
진짜 다양한 종류의 차를 팔고, 귀여운 찻잔과 주전자도 내놓고 팔고 있었다. 너무 예뻤지만 주전자는 깨질까봐 못 사고…
작은 찻잔 두 개 만 구매했다.

타이난 유적지 적감루(赤嵌樓)

다음으로 간 곳은 적감루 라고 하는 타이난의 유적 관광지였다!
네덜란드가 대만을 지배 할 때 세운 요새라고 한다.
여기는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었는데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근데 하필 여기에서 우리 둘 다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서 아쉬움이 너무 컸다.

폰의 배터리가 나가면 구글맵으로 다니는 우리는, 지도도 당연히 볼 수 없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잠시 우왕좌왕 했는데,
언니가 폰이 나가기 직전에 적감루의 기념품점 직원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보여 줄 숙소 주소가 적힌 쪽지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언니 천재인가 진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언니와 기사님이 스몰토크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중국어 공부에 대한 뽕이 차올랐다..
중국어를 잘 하는게 저렇게 멋진 일이라니.. 난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는데.. 독일어는 한국에서 배워봤자 쓸모도 없고..

중화권 문화를 아는 것이 또 세상의 큰 부분을 알아가는 것이라, 중국어를 아는 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뜻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니 중국어 할 때마다 멋있어서 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특히 언니가 “뚜에”라고 말 할때마다 간지 폭발.. 그 단어가 참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찾아보니까 맞장구 치는 어휘였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왔고,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쉬다가 2차 외출을 하게 되었다.
다음 포스팅은 타이난에서의 저녁인 2차 외출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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